ADHD 아동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이다.
저학년일수록 공부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ADHD 아이들은 매일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수면 각성이 안 되는 탓에 몸을 일으키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가 하면 칫솔질만 20분 동안 하거나 등교 직전에야 준비물을 챙기는 등 그야말로 엄마 입장에서는 진 빠지는 아침이 되어 버린다. 등교 루틴을 미리 세워놓은 것도 좋은 전략이다. 잠자리에 들고일어나기 씻기 책가방 싸기 등 날마다 학교를 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으로 만들고 저학년이라면 이런 습관이 공부법을 익히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습관 하나당 3개월은 기다려 줘야 한다.
일어나기 양치하기 등은 보통 사람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ADHD 아이들에게는 난이도가 꽤 높은 일이라는 사실이다. ADHD를 겪지 않는 아이라 할더라도 집에 오자마자 시키지 않아도 마스크를 벗고 손을 씻고 가방광 입은 옷을 제자리에 놓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한꺼번에 생활 습관을 고치고 바꾸게 하려면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고 힘은 힘대로 들어간다. 그러니 습관 하나당 '3개월 이상'의 기간을 잡고 훈련을 시켜야 한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아직은 어리니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가방을 내팽개쳤던 아이가 얌전히 내려놓았다면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변화인 것이다. 이때 칭찬과 격려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아이는 '집 도착-책가방 놓기-보상'을 하나의 루틴으로 기억할 것이다.
담임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 것들
조용한 ADHD일 때
ADHD 아이들은 원칙적으로 선생님께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이나 부모님께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 따져보고 아이와 의논해서 결정한다."가 맞다. 조용한 ADHD 아동은 어릴 때부터 하도 주의를 들은 탓인지 눈에 띄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거나 자기 상태를 다른 사람이 아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도 적지 않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경계하는 성향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과잉행동형 ADHD일 때
과잉행동형 ADHD의 경우 아이가 경증인지 중증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아이의 동의를 받아 선생님께 알리는 게 좋다. 반면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내에 반에서 과도한 주목을 받을 정도로 문제 행동이 두드러진다면 부모님이 먼저 선생님께 알리고 나중에 아이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을 권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면 부모님 입장에서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거니와 선생님 역시 아이에 대해 웬만큼 파악한 시점이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가 충분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말씀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가능한 앞자리가 좋고 급식도 ADHD 아동에게는 산 넘어 산
가끔 선생님들 중에서 아이가 수업 분위기를 망치면 맨 뒤로 보내는데 담임선생님께 좌석 배치에 대해 말씀드려 보자. 그런데 ADHD 아동에게는 뒷자리에 앉으면 반 친구들의 뒤통수가 보이는데 이게 쥐약이다. 그걸 보며 '이 머리띠 뭐지?' '가방 바뀌었네?' 등등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자극 요소가 늘어나서 주의가 더 분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내 자녀만 배려해 달라고 강조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니 선생님의 반응은 그분의 몫으로 남겨두고 조심스럽게 요청을 드린다는 자세로 접근해 보자.
ADHD 아이들에게는 급식 자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집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규율을 지켜가며 밥을 먹어야 하니 제자리에 앉아서 먹기. 스스로 수저 사용하기. 옷에 흘리지 앉고 먹기. 음식 쏟지 않기 등 이 아이들에게는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우리 뇌는 불안 신호를 감지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몸에 이런저런 경고를 보내는데 그중 하나가 소화 기능을 잠가 버린다. 이 역시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이 이렇게 설계돼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가 음식을 남기는 것 정도는 이해해 달라고 선생님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시는 것이 좋다.
본문 내용은 'ADHD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에서 발췌한 내용이다.